2010. 9. 14.

iPhone 4 #5-1 아이폰과 디자인

지난 9월 10일 금요일 예약할 때 지정한 대리점에 방문해 아이폰 4를 받아왔습니다. 휴대전화니까 당연히 기계를 받아오는 것이 아니라, KT 에 등록을 해야 하니, 1인당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특이하게도 제 앞에는 모두 남성 네분이 있었는데, 이후에는 여성 세분이 연달아 오시더군요.

원래는 아이폰 4의 문제점들을 짚으면서 아쉬운 점들을 정리하려 했는데, 아쉬운 부분 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하는 게 나을것 같아 적어 봅니다.

엣지있던 아이팟 1세대의 디자인?

아이팟 1세대는 정면과 뒷면은 완전평면이고 지금의 아이팟터치, 아이폰 처럼 각이 진 부분을 둥그렇게 처리했습니다. 이후 아이팟 3세대 부터 앞뒤와 옆면의 각이 사라져, 아얘 '각'이 없는 제품으로 둔갑을 했는데요, 애플 최고 디자이너인 조나단 아이브 (광재닷컴 애플의 미래 조나단 아이브) 는 최초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한 유리라는 재질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였겠죠. 만약 세공 유리를 '대량생산' 할 수 있었다면 애플은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애플은 이 흰색바탕에 투명 플라스틱을 환경단체의 요구로 모두 알루미늄으로 바꿉니다. 맥북시리즈까지 말이죠..

유리유리유리

사실 이 글을 쓸 때 '유리는 불안하다' 라고 쓰려고 했는데, 드디어(?) 뒷면 유리가 깨진 사례가 나왔네요. 안타깝습니다. 사실 물건이 떨어져 깨지는 것은 '운' 입니다. 한번 떨어뜨려 깨질 수도 있고, 수십번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앞면만을 코닝사의 고릴라 유리 이고 뒷부분은 따로 설명이 없다는 글도 있군요.

물론 장점도 많습니다. 플라스틱보다는 나은 질감을 느낄 수 있고, 열전도율도 플라스틱보다 네배 넘게 좋습니다. (GUNNET 건축용어 열 전도율) 유리가 0.65, 아크릴과 PVC 가 0.15 입니다. 아이폰 4의 테두리인 스테인레스는 거의 비슷한 철이 45 입니다.


묵직한 무게감 그리고 그립감

묵직한 무게감은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단서를 붙여야겠죠. '그립감' 만 좋다면. 한때 명품이라 불렸던 스카이를 좋아하던 어떤 분은 비록 사양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손에 딱 들어오는 그립감이 좋아 계속 쓴다고 하셨었는데,(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 보니 스카이의 베가도 그립감이 좋다는 이야기들이 있네요) 아이폰 3G(S)는 무겁고 큰 크기에도 뒤쪽이 둥그렇게 되어 있어 잡기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립감보다 아이팟 1세대의 그 느낌처럼 딱부러진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자는 샘표 깻잎 통조림과 같다하였고, 때마침 샘표는 이벤트로 즐겁게 해 주기도 했구요.

샘표의 멋진 이벤트 [샘표 블로그 바로가기]

문제는 유리 입니다. 그립감은 떨어지고, 거기에 더해 묵직한 무게감 때문에 신경을 더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명품이라는 것이 아껴서 잘 쓰느냐, 아니면 아무렇게나 써도 되느냐의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팟 3세대, 4세대를 쓰면서 단련된 소심함(비록  4세대는 리퍼를 받아 골골대긴 하지만) 덕분에 잘 쓸 수 있겠죠.

왜 틈새를 거기에 만들었을까

'사람이라는 동물은 하지 말라면 더 하게된다' 는게 제 생각입니다. 심리학에서 어떻게 이야기 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번 아이폰의 안테나게이트/데스스팟/데스그립 문제는 옆면에 틈새가 떡하니 나타나 생긴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물론 디자인 면에서 때마침 그 부분에 안테나가 서로 떨어져있겠다, 아주 밋밋한 옆에 줄 하나 더 그어 멋지게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부분이 무선랜 WiFi 와 휴대전화 안테나가 나뉘는 부분이기에 사람들에게  '여기에 손을 대시오' 라고 화살표시 해 줬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으론 디자인이란 '단점은 숨기고 장점을 부각하는 것' 입니다. '단점을 숨길 수 없다면 멋지게 표현하라'는 생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조나단 아이브가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본인이 알겠죠. 어떤 의도였건 사람들이 그 틈새에 크나큰 관심을 보였고, 판매량을 떠나 결국 실패한 디자인이 되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불안한 홈 단추

아이팟 터치 1세대를 무척 오래 쓰기는 했고, 홈 단추가 원래 기능이 많습니다. 화면을 켤때도 쓰고, 잠김 화면을 포함한 어느 화면에서나 아이팟(음악)을 불러오기 위해 두번 연속 눌러 쓸 수 있었습니다. iOS 4.0 이후 두번 연속 누르면 멀티태스킹 어플 리스트가 나타나는 걸로 바뀌었지만. 가장 무리를 준 건 화면 갈무리 (전원+홈을 동시에 누름) 기능이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다른 기능들은 괜찮은데, 꼭 화면 갈무리만 시도하면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거든요.

어쨌든 대략 2년 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홈 단추가 주머니에서 꺼내 보니 눌려지지가 않았습니다. 이게 한계에 다다른건지 아니면 같이 주머니에 있던 이어폰 머리에 눌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타까웠죠.
아이폰 홈 단추 귀걸이

다행히 아이폰 4가 나타났고, 터치의 대체제(?)가 나타난 시점에 가까웠기 때문에 고치지 않고 탈옥을 하고 SBsettings 를 이용해 활용했습니다. 언제 한번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

덕분에 아이폰 4 에서도 홈 단추를 누를 때 주저하게 됩니다. 비록 이번 아이폰 4 는 좀 더 강한 것이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온 USB 충전 어댑터

아이팟 4세대가 USB 로 충전을 할 수 있게 된 이후, 아이팟 미니 2세대부터 애플은 아이팟에는 USB 충전 어댑터를 기본으로 주지 않았습니다. PC 로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PC 에 USB 포트가 있는 점도 있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도 크게 늘어난 것도 한 이유였겠죠. 정 원한다면 별도로 구입하라는 무언의 압력과 그만큼 가격도 내려가긴 했습니다.

아이팟 나노와 아이팟 터치 에는 없던 충전 어댑터가 새로 구입한 아이폰 4에 들어간 어댑터는 아이팟 4세대에 있던 것에 비해 크기도 1/3 으로 줄었습니다. 국내에는 당연히 220V 국내용이 달려있는데, 110V 미국용을 달면 이 쇠가 접혀 들어갑니다. 보다 둥글둥글해지고 들고다니기도 좋아지죠. 다만 110-220 어댑터를 더 들고 다녀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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