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

100901 Music show 막강한 HD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굿바이 아이팟 휠


미국 시간으로 9월 1일 오전, 한국 시간으론 9월 2일 새벽 애플이 '가을 쇼'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아이팟 나노에 있던, 아이팟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던 '아이팟 휠'이 더 이상 새 제품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아이팟 나노에 휠을 없애고 액정만 남겨 멀티터치로, 작은 아이팟 터치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아이팟 터치는 HD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아이폰에서 제공하는 페이스타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앞에는 30만화소, 뒤에는 90만화소 카메라와 마이크를 달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터치 1세대부터 있었던 무선랜 WiFi 안테나를 위한 검은색 플라스틱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아이폰 4세대가 안테나를 아얘 외부 케이스 형태로 만들었다면, 아이팟 터치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스텐레스 철판 안쪽에 안테나를 넣었다는 겁니다.

스티브잡스가 항상 마지막에 외치던 원 모아 띵 One more thing 이 아닌 One more hobby 로 애플 티비를 소개합니다. 2008년에 나왔던 애플 티비를 새롭게 만들었는데, 위에서 봤을 때 무려 1/4 크기입니다. 거기에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발표한 내용만으론 별 것이 없습니다. 가장 큰 것은 애플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아주 부드럽게 했다는 겁니다.



엄청난 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사실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이팟 시리즈, 신형 애플티비가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와 아이팟 터치, 그리고 애플티비와 연결한 티비에서 동영상을 따로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 '대역폭'으로 이름을 날린 것은 서태지의 라디오 방송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경선 생중계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웬만한 서비스들도 2만명대의 스트리밍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애플 스티브잡스가 발표하는 행사는, 비록 사설급이지만 텍스트로 해석해 중계하던 사이트가 먹통이 되고, 올해 초 극 저질 화질로 유스트림이라는 서비스도 난리가 날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그만큼 부하도 많이 걸리죠.

오늘 새벽 애플이 보여준 스트리밍은 비록 맥과 iOS 기기들에 한정하긴 했지만, 엄청난 부하가 걸렸음에도 무척 쾌적했습니다. 비록 가끔 튕기거나 후반부에 뚝뚝 끊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만, HD 화질을 아무 문제 없이 그것도 생방송으로 소화했다는 건 엄청난 투자의 결과겠죠.

충분한 스트리밍 대역을 활용한 애플 티비

애플이 새로운 애플 티비를 소개하면서 이전에 갖고 있던 '하드디스크'를 없앴습니다. 덕분에 크기는 필요한 만큼의 구멍들 전원/HDMI/인터넷 이렇게 세 개 만 딱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무척 작아졌고. 그 배경에는 당연히 이번 방송을 하면서 보여준 넓은 대역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아참 애플 티비 서비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여섯개 나라만 가능합니다.

다시 돌아온 아이팟 셔플

아이팟 셔플은 '액정이 없는 아이팟'입니다. USB 모양에서 클립형태로, 거기에 음성으로 제어하는 형식으로 '진화' 를 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아무것도 없는, 여전히 불완전한 음성인식 시스템이 문제였는지 다시 클립 형태로 되돌아 왔습니다. 물론 음성인식 기능은 그대로 가져오고 말이죠.

의심이 드는 아이팟 나노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 나노를 소개하면서 휠을 떼어버린, 화면만 있는 5세대 아이팟 나노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는 화면을 뭉텅 잘라내버린 새로운 나노를 보여줍니다. 표현을 하자면, 아이팟 셔플을 좀 더 키우고 단추들 대신 화면을 넣은 겁니다. 그렇다면 휠이 없는데 작동은 어떻게 시키느냐.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로, 그것도 두개의 손가락으로 가능한 멀티터치를 넣었습니다.

지난 '안테나 게이트' 언론 대상 발표회에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엔지니어 회사' 이고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만든다고 했는데,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잘 했던 건 엔지니어들의 '오버' 를 잘 정리했었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아이팟 나노를 보면서 '이건 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차피 넣어봤자 별 의미 없다' 고 생각해서 멀티터치를 넣었거나. 굳이 뺄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작은 화면에, 그 큰 미국인의 손가락으로 비좁게 멀티터치를 하게 만든 건 '없는 고생을 사서 한다' 라는 겁니다.


그래도 뭐, 없는 것 보단 나을지도 모르죠.

출중한 아이팟 터치

먼저 아이폰 4에서 부족한 부분을 몇가지 짚어보겠습니다.
-HD 동영상을 주 용도로 삼는 뒷면 90만화소 카메라
-IPS 가 아닌 '레티나 디스플레이'
-고릴라 강화 유리 아님 대신 스치기만해도 쉽게 흠집이 나는 반질반질 뒷면 스테인레스
-전화 안됨

이외에는 아이폰 4와 거의 동일하고 오히려 나은 점도 있습니다.
-두께
-뒷면이 깨질 가능성이 없음
-3G 망에서 페이스타임을 쓸 수 있을까 걱정할 필요 없음
-전화 안됨(안테나게이트/데스그립 없음)

이전 터치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카메라가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두께를 더 얇게 하면서도 말이죠. 그 이유가 페이스타임을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HD 동영상 카메라를 위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아이폰에 비해 모자란 몇 가지' 중 하나가 '어느정도' 풀렸다는 것이죠. 그래도 90만 화소는 좀 심했습니다.

아참 깜빡할 뻔 했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팟 터치를 '전화 기능이 빠진 아이폰'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훨씬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 1등 게임기' 라고 소개하면서 닌텐도와 소니보다 더 많이 팔린 게임기라고 말합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어부지리'

iOS 4.1 과 4.2

안테나 게이트로 인한 4.01 업데이트와 지금껏 나온 방법중 가장 쉬운 탈옥을 제공한 버그를 해결한 4.02 버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3G 와 3GS 에서 느려지는 문제와 아래에 정리할 사항들을 추가한 정식 업데이트버전 4.1 이 일주일 안에 업데이트 된다고 합니다.

iOS 4.1 은 아이폰 4를 기준으로
- 게임센터
- 아이튠즈 티비 렌탈
- 아이튠즈 Ping (아래에 설명할 음악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 HDR 사진 (아이폰 4 만 지원)
- HD 비디오 업로드 (유튜브와 모바일미에 업로드 가능)
를 제공합니다.
새로운 내용 중 HDR 은 스티브 잡스의 소개 키노트를 보는 것이 가장 쉬울텐데요.

쉽게 말해서, OS 에서 보다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입니다. 아이폰 4 와 이번에 발표한 아이팟 터치(비록 해상도가 골룸이지만) 만 해당한다고 하네요.

iOS 4.2 는 11월 중에 아이패드버전과 함께 공개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때 또 발표회를 하겠죠.

아이튠즈 10 과 Ping

아이튠즈에서 바뀐 점은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앨범 보기가 바뀌었다는 것고 'Ping' 이라는 인맥-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입니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자체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것이 흥미롭긴 한데, 과연 아이튠즈 안에서만 즐기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웹은 죽었다/살았다'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의견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어차피 기반은 웹이 아니던가' 였었기에, 적어도 데스크탑은 아이튠즈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의외였고, 접근이 쉬워야 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큰 단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iOS 4.1 부터 기본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웹으로 접속할 수 없다면 확장성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아참! 하나 더!
아이콘에 배경이 시디가 있었는데, 시디는 사라지고 음표가 검정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의 마무리 공연

마지막 공연은 크리스 마틴이 잘 알려진 콜드플레이 곡들과 공개하지 않은 곡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소개를 하는데 왠지 서글퍼지더군요. 아이팟 3세대를 구입하고 아이팟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저로서는, 더 이상 '주요 기기'로는 '휠' 인터페이스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물론 오는게 있으면 사라지는 게 있겠죠. 이제는 한쪽 구석에 큰 조명을 받지 못하는 아이팟 클래식으로나마 남아있는 휠 인터페이스가 언젠가는 부활하길 바래 봅니다.








초보를 위한 S.andiPod.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