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3.

삼성 바다, 윈도 모바일 7 그리고 meebo
MWC 2010에 발표된 모바일 OS 이야기


스페인에서 MWC 세계 모바일 대회-대회 라는 말이 좀 이상하긴 해요-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았고, 하드웨어도 많이 내놨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하드웨어가 아닌 OS 였습니다.

삼성은 바다라는 플랫폼(OS 가 아닌 플랫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폰 7이라는 OS를, 그리고 1등 모바일 업체인 노키아와 1등 CPU 업체인 인텔이 미보 meebo 라는 새로운 OS를 내놓았습니다.

이외에도 심비안 그룹은 새로운 버전을 내 놓으면서 심비안 OS를 공개 소프트웨어로,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 은 블랙베리에 대응하는 소기업용 서버를 공개했습니다. 현재는 유료지만 곧 무료화 할 예정이라지요.

많은 기업들이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속으로는 ‘애플 타도! 아이폰 타도!’를 외친 결과입니다.

삼성 바다

http://www.bada.com/
이런 상상
윈도건, 맥이건, 아이폰이건, 안드로이드건, 삼성 스마트폰이건,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어떤 하드웨어에서나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말입니다. 그렇게 만들 수만 있다면 만능열쇠겠죠. 아직도 작은 시장인 모바일 개발 인력 시장에서 컨버팅 할 수 있는 사람(이런 사람이 정말 능력자겠죠)이 사라질 것이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부담이 훨씬 줄어 들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이폰 OS 안에도 아이폰 1세대 2세대 3세대가 하드웨어가 다르고, 거기에 당연하게도 하드웨어가 없는 구형은 신형 기능을 쓸 수 없습니다. 터치도 물론인 데다가, 새로 나온 아이패드는 또 따로 어플을 개발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들은 해상도 조차도 다르지요. 이런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인지 모르겠으나 삼성은 OS 가 아닌 ‘플랫폼’ 이라는 개념으로 ‘바다’를 내 놓았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하드웨어인 ‘웨이브’(구글에서 작년 말 발표한 서비스와 이름이 같군요. 저도 좀 써 봤는데 너무 느립니다) 폰에 처음 적용했는데, 러시아 어로 소개하는 동영상이 나왔습니다. 모 사이트에서는 이러한 답을 내놨죠.

‘처음 삼성이 바다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미쳤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보니 얘들은 자살하려나보다’

위 내용이 그냥 문장 하나만 있는 기사였기 때문에, 어떤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였겠죠.
꿈꾸는 자에게 승리를
다시 말하지만, 삼성 바다는 OS 가 아닙니다. 이번 발표 이전에 삼성은 바다의 개념을 이야기 하면서 다른 OS 에서도 동일한 플랫폼으로 내 놓을 거라고 했고.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내 놓은 웨이브 폰은 리눅스 기반으로 자체 제작한 것이고, 안드로이드 제품에도, 그리고 윈도폰 7 버전이 나온다면 또 거기에도 '바다' 플랫폼을 올리면 됩니다. 악담을 적었었지만 Del 키를 활용했고, 잘 되길 바래봅니다. 그래야 우리나라 국격이 높아진다면야~

윈도폰 7

http://www.windowsphone7series.com/
공개한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장난을 친 것인지, 아니면 언론이 알면서 장난을 친 것인지 모르겠으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새로운 모바일 OS 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습니다. 이름은 윈도 폰 7. 이름을 몇 번째 바꾼 것인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겹.습.니.다. 사실 포켓피시 이후로 그렇게 많이 바뀐 것도 없습니다.
이번 윈도폰 7은 겉모습만 봐서는 인맥관리-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음악과 동영상은 Zune HD를, 게임은 Xbox 360을 넣었습니다. 문제는 인맥관리 화면인데, 아이디어 자체는 뛰어납니다만, 그걸 OS 첫 화면으로 둔다... 모르겠군요.
확인해 봐야 할 것들
그런데 이 화면이 투데이 화면인가요? 아니면 이걸 다른 프로그램이 접근해서 수정할 수 있는 건가요? 레지스트리는? 그리고 설마 아니겠지만, 아직도 램 기반으로 배터리가 나가거나 프로그램이 문제를 일으켜 하드리셋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길 빕니다.
유탄
윈도폰 7 도 플래시를 더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다른 웹브라우저가 지원하면 쓸 수는 있겠지만, 구글도 구글 기어스라는 별도 설치 프로그램을 버리고 HTML5에 집중하겠다는 상황에서 적어도 모바일 시장에서 어도비 플래시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노키아와 인텔의 만남 meeGo

http://meego.com/
심비안 OS 로 가장 많은 스마트폰 고객을 가지고 있는(그러나 정작 사용자들은 자신의 폰이 스마트폰인지 모르는) 노키아는 심비안 OS 의 한계를 넘어, 리눅스 기반에 새로운 모바일 OS인 Maemo  를 개발, N900 이라는 제품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텔은 ARM 프로세서를 뛰어넘는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를 개발해 1차로 엘지와 리눅스 기반 시제품을 내 놓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키아와 인텔이 손을 잡고 meeGo 라는 새로운 리눅스 기반 OS를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meeGo 는 마찬가지로 리눅스 기반이고 상당히 넓은 범위-스마트폰(물론 노키아는 심비안 폰도 계속 판매를 할 계획이고, 심비안 그룹은 심비안 OS 새 버전을 소개하면서 프리 버전으로 공개했습니다)의 ARM 프로세서부터, 인텔의 무어스타운(엘지가 시제품을 내놓은 그 CPU), 아톰 프로세서, 심지어 셀러론에까지 이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는군요.

구글 안드로이드

http://www.android.com/
사실 구글이 내놓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득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 게다가 몇 개 팔리지도 않은, 넥서스 원 때문에 ‘우리는 모바일 업체의 경쟁상대가 아니다’ 라는 소리나 하고. 과연 구글이 넥서스 원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TED 라는 미국 행사에 공짜로 뿌렸다죠? 그래도 실제로 OS를 가지지 못한 많은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OS 를 채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7 과 노키아와 인텔의 meeGo 은 실제 제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폰의 파이는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적어도 1년 동안 모바일 업체들은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하지만 1년 후, 위에 소개한 OS 들이 등장할 것이고, 어쩌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자칫하다가는 다른 OS 로 가기 위한 다리 역할로 전락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선택과 선택, 그리고 선택

이제 모바일 기기 개발 업체, 개발자, 그리고 소비자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윈도폰 7을 공개하면서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은 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노키아는 기존 심비안 OS 제품도 판매를 하겠지만 주력은 아닐 것 입니다. 판은 바뀌어 버렸고, 새로운 시장이 곧 열립니다. 물론 아직 시간은 있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현재로선 아이폰의 유일한 대안입니다.

파이는 더욱 커 질 것이고 아이폰은 여전히 타도해야 할 대상이 될지 모릅니다. 물론 이러한 군웅할거 상황에서 만약 윈도폰7이건 안드로이드건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것이 아이폰의 뒤를 따라 대세를 만든다면 아이폰을 제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비자와 개인 개발자, 그리고 웹서비스는 물론 하드웨어 개발 업체들은 고르고 즐기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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