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2.

Music 장기하와 얼굴들 :: 별 일 없이 산다



장기하와 얼굴들 소속사 붕가붕가 레코드 홈페이지 :: http://www.bgbg.co.kr/


보통 iPod Story 는 기기 전반적인걸 다뤘다면 오늘은 음악쪽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목을 보고 상상하셨겠지만, 장안의 화제 '장기하와 얼굴들' 에 대해 적으려구요.
인터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매체에서 인터뷰 했기에, 그들의 첫인상과 이번에 발매한 '별 일 없이 산다' 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제가 쌈지 사운드 페스트벌(줄여서 쌈사페 http://www.ssamziesoundfestival.com/)에 '놀러' 가게 된 건 3회 쯤 부터였습니다. 음악은 당연히 좋아하고, 특히나 락음악을 좋아해서 인디밴드들에 관심은 많았지만, 소위 홍대 클럽에 갈 여력은 안되어서, 관심만 두고 있던 차에 '크게 하는 인디 밴드 행사' 라는 소리를 듣고 구경삼아 갔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공짜였습니다. (아, 당시에 서태지가 복귀한 상황이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슈가 도넛 2006 쌈지

공짜인 건 좋았는데, 여러 업체들의 홍보가 너무 심해서, 심지어는 공짜로 홍보용으로 나눠준 아이스크림이 바닥에 이리저리 널려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다 보니, 3천원을 받고, 5천원을 받고, 지난 10회때에는 2만원이 었습니다(물론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안타까운 건, 무료로 할 수 있게 해 주었던 '협찬' 업체들이 가격이 올라갈 수록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었죠.(정확히는 협찬이 줄면서 유료화 한 거겠죠)

10년이 된, '서울' 이라는 공간을 이리저리 전전하는 것도 안타까운 마당에, 지난 가을 10회 때 올라온 공연자들이 대부분 한 말은 '쌈사페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였습니다. 물론, 작년 2만원에 안착(?) 하고, 인원들도 많이 들어와서 어느정도 유지는 하지 않았을 까 합니다.

구글은 아직 이해 못한 '장기화와 얼굴들'

재네 뭐냐?
30 팀이 넘기 때문에 모든 공연자들을 다 알 수 는 없습니다. 올해는 한팀만 왔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밴드 2팀이 꼬박 참여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주로 들을 공연자들을 골라둡니다. 들어갈 때 프로그램 시간표를 줍니다만, 보통 한시간은 더 늦어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요 인사들이 '시간' 에는 맞지만 순서에는 안맞게, 앞당겨주는 배려도 했습니다.

그렇게 팀들을 고르지만, 대부분은 '인지도 있는 팀' 이라는게 대충 비슷합니다. 신출내기들은 당연히 '쉬는타임' 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앞 팀이 '그저그런' 상황이어서 사람들도 큰 흥미는 갖고 있지 않았죠. 물론 '낮' 시간인 건 당연한거고. 밤이 되어야 조명발을 받겠죠.^^.

2008 쌈지 페스티벌

중간중간 이름있는 팀들이 좀 나와주기도 하는데, 장기하와 얼굴들 앞에 이름있는 팀이 좀 그저그랬습니다. 그래서 별로 관심들도 없었고... 그러다가 뒤에 앨범에 대해 이야기 할 때 한번 더 이야기 하겠지만, 두곡을 불렀는데 앞곡이 '싸구려 커피' 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전혀 관심 없는 사람들이 '귀에 착착 달라붙는 가사'에 하나 둘 씩 관심을 가지더니, 클라이 막스 부분에서 모두들 일어났습니다. ㅋㅋㅋㅋ.

다음 곡 '달이 차오른다, 가자' 의 '미미 시스터스' 의 퍼포먼스는 그들만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관중 대부분'의 퍼포먼스 였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그 퍼포먼스에 참여해 보시길 바랍니다.^^.

싱글과 앨범
싱글과 앨범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없지 않나 싶지만, 한번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일본은 먼저 싱글을 발매하고 그 싱글들을 모아서 앨범을 만듭니다. 미국은 앨범을 내고, 각 곡마다 싱글을 따로 냅니다. 요즘은 많이 죽은, 보통 말하는 '빌보드 차트'는 이 싱글 음반 판매량을 말하는 겁니다. 이 싱글에는 앨범에 있는 곡 뿐 아니라, LP 레코드 판 으로 봐서, 싱글 뒷면을 말하는, 앨범에는 없는 곡들도 넣습니다. 시디 시대이긴 하지만 이러한 곡들을 B Side 라 하고, 오래된 밴드는 B-Side 라는 이름으로 별도 앨범을 내기도 합니다. U2 는 베스트 앨범에 B Side 곡들을 정리해 놨네요.



이와는 좀 다르게 장기하와 얼굴들은 '수작업' 싱글 을 제작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백업시디'로 만든 음반인데, 그 음반도 '컴퓨터' 로 구운 겁니다. 그래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에는 '여기 지문이 있는데 장기하씨 건가요?' 도 있었다죠. 이 싱글 음반을 팔면서, 공연도 하고 그러는 거지요.

그러던 장기하와 얼굴들이 위의 '쌈사페'를 기점으로 대박을 치고 올라옵니다. 물론 이전에도 'EBS 스페이스 공감' 에도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만, 시청률도 있고, 'EBS 스페이스' 크기 자체의 제약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긴 시간도 아니었구요.

그리고... 드디어 2월 27일 정식 앨범을 냈습니다. 사실 인디밴드들의 꿈이기도 하지요. 핫트랙스에서 샀는데, 1위더군요.

장기하와 얼굴들 :: 별 일 없이 산다
앨범 타이틀 곡은 맨 뒤에 있습니다.

곡들은 이렇습니다.
1. 나와
2. 아무것도 없잖어
3. 오늘도 무사히
4. 정말 없었는지
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6. 말하러 가는 길
7. 나를 받아주오
8. 그 남자 왜
9.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
10. 싸구려 커피
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12. 느리게걷자
13. 별 일 없이 산다

각 곡들에 대해 간단한 느낌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나와
공연 인트로 되겠습니다. 장기하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곡입니다.
두 곡을 불러도 1부 2부로 나누거든요.

2. 아무것도 없잖어
싸이키델릭한 기타 리프로 시작해서 장기하 특유의 타령조 노래를 이어갑니다. 현실 정치를 말하는거 같기도 하고...
가사 재밌습니다. 선지자에게 속은 목동 이야기. '하악하악'

3. 오늘도 무사히
유일하게 가사가 잘 안들리는 노래입니다. 지난 여름을 강타한 '빠삐코'(원곡은 산타 에스메랄다의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느낌의 곡입니다.

4. 정말 없었는지
요즘 제 심정을 잘 말해주고 있는, 보다 정확히는 제가 감정이입을 한 곡입니다.
단순 통기타 가 1절을 맡고, 2절에는 베이스가 따라가 줍니다. 그리고 휘파람(아 좀 잘 부르지;)

5. 삼거리에서 만난 사람
일장춘몽입니다. 포크송이에요.

6. 말하러 가는 길
다음 곡 '나를 받아주오' 의 앞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녀를 만나 고백하러 가는 길의 심정을 읊고 있습니다.

7. 나를 받아주오
뭐, 제목에 나오다시피 앞 곡에 이어지는 내용과 결과입니다.
싱글에 있던 곡이지요.(리플을 참고해 주세요^^;) 공연에서는 미미시스터즈와의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8. 그 남자 왜
이 곡도 '정말 없었는지' 처럼 제 감정이입이 되는 곡입니다. 어찌 이리 잘 아는건지.
펑키 리듬에 미미시스터즈의 톡톡 튀는 코러스가 좋습니다.^^.

9. 멱살 한번 잡히십시다
둥띵거리는 사운드를 배경으로 기타 리프가 잘 어우러졌습니다.
내용은 재미있어요.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괜히 시비거는 내용이에요.^^;;;

10. 싸구려 커피
말이 필요 없는 곡이지요.

11.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야지요.
기존 곡하고는 다르게,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잘 어울리는군요.

12. 느리게 걷자
세상이 너무 빠르답니다. 레게 비트 입니다.

13. 별 일 없이 산다
무슨 일이 있어야만 만나고 사는 사람들을 풍자한 걸까요?
아니면 세상이 워낙 뒤숭숭하니 '별 일 없다' 는 것이 '무서운 말' 일지도 모르겠네요.
송골매 냄새가 만히 나비다.

그리고....
오늘 하루 하늘은 싸구려 커피에 나온 하늘마냥 낮았지만, 그 뒤로는 태양이 쨍쨍거리고 있습니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이상은 높게 잡아야지요.
깨비닷컴은 좀 닫았습니다. 글들을 내린 건 아니고 그냥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별 일 없이 사는게 쉽진 않지요.^^.


즐팟!

댓글 7개:

익명 :

저도 샀습니다.
오늘 대중음악상에서 3관왕 하고 울었다네요.
공연 가 보고 싶어요.

익명 :

장기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창법이 배철수 씨 창법이라네요. 그게 '별일 없이 산다'이고.
전 배철수 씨 세대는 아니라서 잘 모르겠는데 쥔장님은 바로 느껴지시나봐요.

익명 :

그리고 '나를 받아주오'는 싱글에 있던 곡이 아닙니다.
'느리게 걷자', '싸구려 커피', '정말 없었는지'가 싱글에 있었고,
'아무 것도 없잖아',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나를 받아주오'가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부른 곡들입니다.

sleet[진눈깨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좀 연배가 있다보니;;;
송골매 한창 시절에 꼬꼬마여서 그냥 좀 알 뿐이에요.^^;

3관왕 했다구요! 후아~! 벌써부터 다음 앨범이 기다려 집니다.

공연... 너무 큰 기대는 마시구요, 사실 '공연' 이라는게 계속 하는 거라서 앞서 한 것과 큰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그냥 '즐기러 간다' 생각하면 될 거에요.^^.

sleet[진눈깨비] :

앗! 나를 받아주오 도 퍼포먼스가 있길래 (그러고 보니 달이 차오른다, 가자도 퍼포먼스가 있군요;;;) 전 당연히 싱글에 있는 곡인 줄 알았습니다.

싱글 곡들을 찾아볼까 하다 말았는데, 결국 이런 결과를ㅠㅠ

정보 고맙습니다.^^.

zizukabi :

미투데이에서 장기하, 장기하 하길래 인디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8eight 신보가 나와서 사러 가야하는데, 장기하도 이번에 들어봐야 겠습니다.

터치가 생기면서 좋은 점은 음악관리가 편하고 리핑이 쉬워서 좋은 앨범들을 찾게 되네요. 이런 느낌이죠 -- 아이튠즈로 노래를 정리하고 터치로 옮기면서 앨범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부터

sleet[진눈깨비] :

저는 엘피 세대라서 아이튠즈로 정리를 하면서 마치 엘피 새로 샀을 때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편리함이야 비길 수 없겠지만.

지저깨비님도 들으시면 살짝 미소가 나오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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